2012/끄적끄적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 순정마초

강사 신종호 2011. 7. 3. 17:19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어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보며 아직도 여운이 남는 노래가 있었으니.. 바로 파리돼지앵의 순정마초.

이번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무한도전에서 세번째로 개최한 가요제인데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는 무한도전만의 깨알같은 웃음이 담겨 보는 내내 웃겨 즐겼었고,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는 음악적으로 많은 발전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확실한 음악적 퀄리티를 완성시켜 그것을 이룩하게 된 가요제가 아닐까한다. 음악적 퀄리티를 완성시켜버린 뮤지션이 바로 파리지앵 정재형.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처음 시작할 때 보면 마성의 늪 정형돈과 팀을 짜고 싶은 뮤지션은 아무도 없었는데 오히려 정재형이 정형돈을 덮썩 끌어 안고간다. 그때는 단순히 편집상으로 웃긴 상황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순정마초를 들으며 갑자기 문득 든 생각..

'이미 정재형은 정형돈을 보자마자 곡이 떠오르고 자신의 음악에 가장 알맞는 무한도전 멤버가 정형돈이라고 생각했었던게 아닐까?'

순정마초라는 노래는 정재형이 오로지 정형돈을 생각해서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순정마초를 정형돈이 아닌 다른 멤버가 불렀다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재형과 정형돈의 깨알같은 작업과정의 웃음을 볼 수 있었을까? 순정마초가 가져다준 음악적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 정형돈의 약간은 촌스러운 진지함과 정재형의 조금은 어두운 고급스러움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순정마초가 내 머리 속에 깊숙히 들어 온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