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끄적끄적

iPhone 4S발표! 우리는 뭘 기다렸던걸까?

강사 신종호 2011. 10. 5. 23:15

2011년 10월 4일. 전 세계의 이목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날이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아이폰5의 출시가 된다는 기대감에 들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변 사람들이 갤럭시2를 사고, 쏟아져나오는 듀얼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를때 아이폰5를 사겠다는 나의 의지는 굳어만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011년 10월 5일 새벽2시. 현 애플CEO인 팀 쿡이 나와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이상하게 아이폰5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는다. 아이폰4S가 나온다는 루머가 있었기에 프리젠테이션 마지막에 아이폰5가 깜짝 등장할 거라고 굳게 믿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팀 쿡이 '아이폰5는 아직..'이라는 말로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 할 땐 허탈했다.

똑같은 디자인, 똑같은 크기,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 있는 아이폰 매니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고작 바뀐거라고는 A5듀얼 코어, 그리고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이폰4S 1차 발매국에도 포함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아이폰5에 대한 루머가 나올 때 마다 애플은 왜 방관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이폰5는 없으니까. 정말 실체가 없으니까 루머가 틀렸다라든지 맞는 말이라든지 대응을 할 필요가 없었던거다. 마케팅에 도가 텄다는 애플이지만 이번에는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건 나뿐일까.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폰이 등장 할 때마다 전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던 그 때의 애플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아이폰4S가 발표되기 전, 삼성 이재용사장은 10월 4일이 되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정말 D-Day가 되니 엄청 재미있는 일이 생기지 않았는가?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뿌리친 아이폰4S의 출시와 애플의 주식이 3.5%나 떨어졌다는 점. 아이폰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없다는 점. 그리고 당분간 술자리에서 씹을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는 점.

물론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하드웨어 부분에서 앞서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저들의 기대를 오버해버리는 제품을 항상 들고 나왔고, 사람들은 거기에 열광했다. 이번 아이폰4S의 발표는 너무 충격에 가까웠고, 아이폰4S를 사용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삼성의 하드웨어 스펙이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능가한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냐 스펙이냐를 따져놓고 본다면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지만,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이번에는 삼성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