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잡동사니

경부고속선 2단계 개통 시승

강사 신종호 2010. 10. 15. 17:24

대구~부산간 경부고속선 2단계 정식개통을 앞두고 시승행사를 가졌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서 마련해준 자리로 동대구역을 출발하여 신경주역, 울산역을 거쳐 부산역까지 갔다오는 시승행사였습니다. 급하게 준비하고 가느라 디카를 준비하지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폰카로 찍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입니다.7000번대로 시작하는 KTX는 시운전 열차인가 보군요. 4000번대로 시작하는 KTX는 임시수송열차입니다. 7000번대 KTX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탑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4000번대 KTX는 승객이 많거나 행사가 있을때 승객을 더 많이 나르기 위해 임시로 투입되는 열차로 누구나 열차표를 예매해서 탑승할 수가 있습니다.

KTX-산천 일반실 모습입니다. 제가 탑승한 시운전 KTX는 우리나라 기술로 자체 제작한 KTX-산천입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자체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핵심 부품 몇몇은 프랑스 알스톰에서 제작해서 들여옵니다. 시운전 KTX라 승객이 없군요. 이럴때 특실에 앉아봐야죠.

KTX-산천 특실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열차라면 모니터에 방송이 나와야 하는데 임시열차라서 그런지 방송은 하지 않습니다. 천정에 까맣게 달린 물체는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모뎀입니다. KTX 특실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속 300km로 주행중에 찍은 사진이라 화면이 흔들리네요.

KTX-산천을 이용한 분이라면 진동이 많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차량이 기존의 KTX보다 경량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작아지고 가벼운 차체 때문에 기존 KTX보다 진동이 조금 더 생기는 편입니다. 저야 자주타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처음타는 분들은 많이 실망하시더군요.

차량의 경량화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볍고 작아질수록 가속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고, 대신 진동과 떨림이 생기는 단점이 있죠.

기존 KTX와 KTX-산천의 차이에 대해선 다음에 한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대구역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경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신경주역은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에 있습니다. 꽤 시골이죠.

건너편 승강장에 작업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한창 공사중이라 을씨년스럽습니다. 끝에 보이는 방음벽은 우리나라 전통 문양을 넣었네요. 마음에 듭니다만 설치된 곳이 한정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신경주역 승강장 천정 모습입니다.

서계시는 분은 누군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경주역을 승강장에서 볼 때 느낌은 천안아산역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10월 28일이면 KTX가 새로 정차하게 되는 오송역,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이 영업을 시작하는 날인데.. 걱정이 조금 됩니다.

제가 내린 승강장 반대쪽에서 작업 중이군요. 아마 배선 작업중이신듯..

신경주역을 떠납니다.

3시 정각이 되어서 울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름 때문에 말도 많았던 울산역입니다. 기존에 울산역이 있지만 태화강역으로 변경이 되고 KTX가 정차하게 되는, 지금 보시는 곳이 울산역이 되는 겁니다. 또 울산(통도사)역이 본 명칭인데 특정 종교계(역 이름에 사찰 이름이 들어갔다고 들고 일어나는 종교가 어딘지 감이 오시겠죠?)에서 매우 반발하는 바람에 통도사라는 명칭은 삭제하고 결국 울산역으로 정해졌습니다.

새로 개통될 울산역도 시골인데요. 걱정이 앞섭니다. 수요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이번에 새로 개통되는 오송역,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의 공통된 숙제가 '도심과의 연계교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입니다.

반대편을 찍다가 찍히신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영업부에 근무중이신 지성호 부장님. 울산역은 신경주역과 반대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정상적으로 10월 28일에 영업개시가 될 것 같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긴 여정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요. 정상적인 운행이 아니라 정거장 마다 다 정차하고 정차역마다 중간 점검을했기에 몇 분씩 시간을 지체한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정식으로 운행을 하면 대구에서 부산까지 1시간안으로 도착합니다.

부산역에서 동대구로 올라오기 전에 찍은 KTX-산천. 보통 부산방향으로 내려가는 하행은 홀수번호이고 서울방향으로 올라가는 상행은 0을 포함한 짝수번호인데 열차번호가 바꼈습니다. 임시열차니까 열차번호는 크게 상관 없을 듯 합니다.

이번 시운전 열차에 시승해본 결과 주변에서 터널이 많다고 그러는데.. 터널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거 같습니다. 어차피 KTX를 타는 승객은 대부분 '시간은 돈'이라는 개념을 갖고 계신 분들이 승객의 대부분이며,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안에서 들판 위를 달리지 않는 이상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는 경치를 구경하기란 여간 쉬운게 아닙니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다닌다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타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게 훨씬 더 좋겠죠.

다만 터널이 많은 관계로 시속 300km로 주행을 하니 터널이 금방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고를 반복하니 소음문제가 생기더군요. 동대구역에서 부산역까지 최대한 직선코스로 만들다 보니 산을 둘러가지 못해서 터널을 뚫은거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기존 경부선이 지나가는 길을 놔두고 왜 경주, 울산으로 둘러가냐고 많은 말을 하시는데, 기존 경부선인 대구-경산-청도-밀양-구포-부산의 코스는 지반이 약한 탓에 KTX가 다닐 수 있는 고속선로를 설치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설계 초기부터 나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고속선은 시속 400km로 달리는게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지반이 튼튼하지 못하면 고속선로를 설치할 수가 없는 것이죠.

10월 28일이 오송역,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 정식 영업일인데 1주일 전 쯤 모든 역을 둘러보며 점검을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