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끄적끄적

실망스러운 한국축구

강사 신종호 2010. 10. 13. 10:43

오랜만에 축구를 봤다. 영원한 라이벌 대 일본전. 결과부터 말하면 제목 그대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조광래호의 전술적인 부진이 아니라 선수들의 활동과 게임을 운영하는 능력이 일본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어제 보여준 우리나라 축구의 문제점은 첫째, 부정확한 패스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정교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쉽게 끊어지는 패스는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고 경기의 흐름을 빼앗기게 된다. 어제 경기에서도 공격찬스를 잡고도 정교하지 못한 패스때문에 공격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부분이 많았으며, 역공으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때도 있었다.

두번째로 박지성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 박지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 진영을 휘어젓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양쪽으로 막히니 가운데로 뚫어보려고 하지만 견고한 일본의 수비벽과 부정확한 패스로 시원한 공격을 한 적이 별로 없었다. 조광래 감독은 어떻게든 돌파할 공간을 뚫어보려고 나중엔 염기훈을 투입했지만 돌파는 커녕 패스하기 바빴다. 감독의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 아닐까? 박지성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은 국내파 선수와 해외파 선수의 기량차이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박주영, 이청용이 없으면 누가 우리나라의 공격을 맡을까? 앞으로 이들이 없을때 이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게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위안할 부분은 윤빛가람 같은 새로운 선수들의 모습이 자주보이고 세대교체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로 홈 그라운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 홈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어웨이 경기를 보는거 같았다. 압도적인 응원을 열렬히 보냈지만 좀 더 공격적이고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가 드문거 같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랄까.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