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끄적끄적

슈퍼스타K2 이젠 갈라서야 할 때

강사 신종호 2010. 10. 23. 10:41

11개월의 오디션 준비기간. 134만여명의 오디션 지원자. 공중파, 케이블 모두 포함 시청률 1위. 이번 슈퍼스타K2가 남긴 기록들이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승전이 치뤄진 어제 허각, 존박이 남아 있었다. 이 두사람은 마지막 결승까지 남은 최후의 두사람으로 이미 스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하늘엔 두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는 법. 두사람만의 진검승부가 펼쳐졌고 그리고 당당히 허각이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모든걸 각설하고 허각이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딱 세가지만 들어보겠다.

첫째, 허각의 뛰어난 가창력. 가창력(力)이란건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능력이다. 그리고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곡을 표현하고 전달하는게 가수다. 저번 포스팅에서 허각과 존박에 대한 비교(http://nananarin.tistory.com/43)를 했으니 이 부분은 그냥 이정도로하고 넘어가겠다.

둘째, 연령불문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인기를 들 수 있다. 10, 20대 여성위주로 인기가 많았던 존박과 연령불문 남녀노소의 다양한 인기를 받고 있는 허각의 인기대결에선 당연히 허각이 이길 수 밖에 없었다. 동네 오빠같은 푸근한 외모, 그리고 착한 마음씨,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다는 병장제대. 이 삼박자를 갖춘 허각은 무한도전에서 미친존재감 정형돈과 비슷한 대한민국 평범남의 이미지로 모두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허각의 팬이 모이면 당연히 특정층의 지지를 받는 존박의 인기를 넘을 수 밖에 없다.

셋째, 앞으로의 모습. 이건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단 존박은 미국시민권자로 군대를 가지 않는다. 그리고 우승을 놓친다해도 존박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일도 할 수 있고 2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적은 나이덕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다. 뭐, 군대를 가지 않는 이유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정도로 끝내는게 좋겠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지만 분명한건 지금까지 함께 생활하고 지내온 두 사람은 갈라져야 할 때가 왔다. 한사람은 가수로, 다른 한사람은 아직 뚜렷한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채. 이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상금 2억을 받느냐 안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가수가 된다와 가수가 될까 말까의 차이다.

어쨋든 허각은 가수로써 능력과 인기를 인정받았다. 오늘부터 정말 프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허각의 발성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를 주며 거친쪽으로 발성하고 노래를 불러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나니 본인 스스로 '이쪽으로 불러야 맞는 것인가?'하고 빠져든게 아닐까 싶다.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노래라는 것은 힘을 빼고 자기 목소리 그대로 부르는게 가장 좋은 것이다.

존박은 앞으로 무엇을 할 지 모르겠지만 모국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순위권에 들고 이번 슈퍼스타K2에서 준우승을 하는 그는 연예인으로써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가 자질을 인정받은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할 것인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할 것인지는 본인에게 달렸으나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